2016년도 수요회 행사

▣ 상주 양진당 연수원 및 풍양조씨 보각 답사  

우리 풍양조씨 수요회는 1967년 11월 3일 창립 이래 종문 상호간 돈친을 도모하고 종회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하여 왔습니다.

그간 종회사정으로 1년여 넘게 외부 방문 행사를 못하다가 2016년 8월 12일 오랜만에 상주 방문의 뜻 깊은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대종회 회장단회의 시 誠鶴 부회장님께서 회장단을 상주에 초청하시었고, 이를 추진하던 중 이왕이면 연수원 개강식에 맞추어 많은 분이 참석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璟九 회장님을 비롯한 회장단과 수요회원 30명이 이른 아침 7시에 버스로 서울을 출발하였고, 저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어 南珏 수요회 부회장님께 인솔 안내 책임을 부탁드렸고, 誠鶴 호군공 회장님, 南容 연수원장님, 浚熙 전통수련원 이사장님, 誠吉 장천종회장님과 함께 먼 길 오신 손님분들을 상주 양진당 현지에서 반갑게 영접하였습니다.

이어서 11시 양진당연수원 정원에서 연수생 33명과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4期 연수원 개강식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2013년 8월 연수원 개원 30주년 행사 후 대종회장님을 비롯한 대종회 회장단이 모두 참석하시고, 한산군파 종중 한목회원님들과 수요회원님들이 함께 뿌리 연수 개강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이래 가장 지독한 더위였습니다만, 내빈들께서나 연수생 모두 지친 표정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에 참여하시는 것을 보고, 이것이 바로 한 뿌리의 동질감이고 자부심이구나 하는 흐뭇한 표정으로 무한한 감회를 느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南容 연수원장님께서 취임 첫 해여서 축하 의미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浚熙 이사장님과 南容 원장님의 개강 인사말씀에 이어, 璟九 대종회장님의 축사 내용에 제34기 연수원 개강 축하와, 원장님과 誠道 부원장님을 비롯한 연수원 관계자들의 노고와 치하말씀과 더불어 생업에 바쁘신데도 불구하시고 후손들의 건강을 위해 해마다 봉사해 주시는 지역 안어르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해 주셨습니다.

대종회장께서는 연수생이 의자 없이 서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안쓰러워 대종회에서 의자 구입을 지원해 주시겠다고 즉석 약속하셔서 큰 박수를 받으시는 장면을 보고 역시 후손들을 위하여 세심히 배려하시는 분이라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강식이 끝나고 각파 종회장님들께서 소속파 연수생들을 찾아 격려해 주시는 장면은 길이길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라 느꼈습니다.

사실 4박5일 삼복더위에 환경도 열악한 뿌리교육에 참가한 우리 후손들 너무도 자랑스럽고 기특합니다. 우리 풍양조문의 명문가 전통을 이어갈 사관생들입니다.

각 가정마다 집에서 자손들 모아 놓고 뿌리교육 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급박하게 변해가는 시대조류에 이런 교육에 투자할 시간이 어려운데, 우리 문중이 이런 시설과 기회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동안 양진당 연수원에 대하여 많은 소개가 있어 알고 계신분도 많겠지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필자는 영남의 명문 성씨 문중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타 문중 인사들로부터 “풍양조씨는 연수원 시설을 갖추고 후손들에게 매년 뿌리교육을 한다”며 부러워하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지만 이 모든 것이 선조님들의 음덕과 많은 분들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기에 장구한 세월동안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상주시 낙동면 승곡마을에 위치한 양진당은 黔澗 趙靖선생께서 1626년 최초 건립하셨고, 1807년 중수하여 1981년 원형 복원된 고택이며, 건립이후 존보(尊普), 강학(講學), 문회(門會)의 전당으로써 유서 깊은 국가문화재 1568호입니다. 이곳에 1984년 장천종회 주선으로 선조님의 유지를 받들어 풍양조씨 연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우리 문중의 사관생도 후손들에게 족보 보는 방법, 예절, 인성교육, 위대한 선조분들의 업적, 유적지 순례, 마지막 날은 시조님 묘소 성묘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뿌리교육 연수를 합니다. 저 또한 1남3녀 모두 중·고 재학 중 연수를 받게 했습니다만, 뜻있는 후손들이 더 많이 연수에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호군공파종회 종사를 보면서 양진당 연수원 운영실태를 살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연수운영비를 대종회를 비롯한 몇몇 종회와 뜻있는 종인들로부터 십시일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데, 운영책임자들의 경제적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浚熙 이사장님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연수원이 사단법인 등록이 이루어졌고, 드디어 금년에는 국고예산을 지원받아 현대식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관리 동(管理棟)을 완공하게 되어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浚熙 이사장님 노고에 수요회를 대표하여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뜻깊은 연수원 개강식에 이어 현지 안어른들께서 정성들여 차려주신 점심식사를 마치고 상주시 남장리에 소재한 풍양조씨 보각 답사에 나섰습니다. 당초 이번 상주 방문행사 목적이 경북문화재 208호인 보각과 보판을 국가문화재로 등급 승격을 위하여 사전답사 함으로써 앞으로 효율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습니다.

남장재 경내에 있는 보각에 오후 2시경 도착, 찌는 더위에도 어느 누구 힘들어 하거나 불평하시는 분 없이 誠泰 종손께서 깨끗이 정리 정돈된 경내와 직접 생산한 곶감까지 대접받았습니다.

보각과 보판에 대해서는 지난 40호 종보에 자세히 소개되었고 그 외에도 여러번 소개되었기에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고자 합니다.

답사현장에서 璟九 대종회장님의 답사 취지 인사말씀과 誠鶴 호군공파 종회장님의 보판 보각관리 현황과 국가문화재 승격추진계획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雄熙 호군공파 총무로부터 보판 관리실태 및 관리번호부여 작업계획설명이 있은 후, 보판 실물에 대하여 답사자들이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300여 년 전 선조님들께서 우리 뿌리를 증거하는 족보를 목판에 섬세하게 새겨 후손들에게 물려준데 대하여 감격했으며, 실물을 실제 눈으로 직접 관찰한 회원들은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 보각과 보판의 국가문화재 등급 승격이 꼭 이루어져 자자손손 유지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해서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국가문화재 등급 승격을 추진하고 계신 誠鶴 호군공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우리 모두 성원을 보내드리며, 보각 관리 유지를 위해 수고하시는 誠泰 종손께도 감사드립니다.

오후 4시경 행사를 마치고 회원들께서는 서울을 향하여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필자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금년도 대종회 새 집행부가 구성된 후 많은 부문에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발전 모습을 보임에 따라 화합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이때, 이번 행사에 참석하신 회원들께서 대종회가 화합된 옛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는 긍정적 평가를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풍양조씨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훌륭한 모습은 영원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南珏 수요회 부회장님께서는 전세버스 대절 경비를 전액 지원해 주셨고, 일행 인솔안내를 너무 잘해주셔서 모든 분들이 좋아하셨으며,

敦鳳 고문님께서는 행사 참석은 못하셨지만 일금 20만원 찬조해 주셨고, 과천 남준 회원님께서는 일금 10만원을 찬조해 주셨으며, 금주공파 南赫 종회장님께서는 상경하던 중 평택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대접해 주셔서 모두 즐거워하시며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었습니다. 南赫 회장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수요회도 내년부터는 좀 더 체계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화합을 다지고 대종회 발전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수요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희망찬 정유년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실 것과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龍九 수요회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