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록
豐壤趙氏世錄(풍양조씨세록) 개요 |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문집文集이라고 하는 것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이상의 문장이나 시부 등을 찬집한 것으로서, 합고류合稿類·유집류遺集類·전집류全集類·실기류實記類 등을 포괄한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풍양조씨세록豐壤趙氏世錄 Ⅰ·Ⅱ·Ⅲ』은 모든 종파宗派 조상의 묘도문墓道文 중심으로 저작물의 분량이 많지 않은 분들의 시문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 전서全書라 할 수 있다. 또한, 개인 문집을 소유한 명인名人의 저작물이라도 종인宗人 모두가 공유해야 할 자료는 세록世錄에 포함되어 있다. 즉 이 전서全書는 모든 분파分派 조상들의 저작물을 합본하여 만든 합고루合稿類라고 볼 수 있다.
세록世錄의 체제는 전직공파殿直公派·평장사공파平章事公派·상장군공파上將軍公派로 3개 분파分派로 분류하였으며, 가장 많은 씨족이 번창한 전직공파는 호군공파護軍公派·회양공 좌랑공휘안평파(淮陽公 佐郞公諱安平派)·회양공 사옹원정공휘개평파(淮陽公 司饔院正公諱開平派)·금주공파錦州公派로 4개 분파로 세분류를 하였다.
세록世錄의 내용은 각파의 묘도문[신도비명神道碑銘·묘갈명墓碣銘·묘지명墓誌銘·묘표墓表], 행장[가장家狀·시장諡狀]이 주류를 차지하며, 주소奏疏·시詩·서書·서序·기記·명銘·애사哀辭·제문祭文·정려旌閭 등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종중과 화수회 연혁, 화수회 회칙, 풍양조씨세보에 대한 5중간 발간시 까지의 서문·범례·통문, 보각절목·보각수호답 목록 등 역사적인 내용들도 기록되어 있다.
『풍양조씨세록豐壤趙氏世錄』은 1981년 5월에 간행한 전 3권으로 2,444페이지로 되어있는 매우 방대한 원문 및 번역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이 자료는 한평군파漢平君派에 영호공永湖公께서 수집한 세록世錄 5책冊, 풍양군파豐壤君派의 구천문헌癯川文獻 7책冊, 풍성세고豐城世稿 3책冊, 상주 호군공파護軍公派 舊堂公이 수집한 선세장갈집先世狀碣集, 평장사공파平章事公派의 포저집浦渚集, 송곡집松谷集 등, 『한국문집총간』을 기반으로 하여, 각 집안에서 소장한 필사본과 비문碑文 탁본을 수집 집대성한 전서全書이다.
이 세록世錄의 번역은 한학계에서 정평이 난 고故 一平 趙南權선생께서 3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일궈낸 역작이다. 어느 가문家門보다도 발 빠른 번역사업이었다. 선인先人들의 씨족을 사랑하는 마음,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단절됨이 없이 후손들에게 잇겠다는 의지, 빛나는 조상의 행적行蹟 등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일평一平 선생은 번역 후기에서 지난 어려웠던 일들을 이렇게 회상하며
나는 1천여 일 동안을 글자 그대로 두문불출로 전문 종사한 끝에 이제야 겨우 붓대를 놓게 된 것이다. 부록의 역문 말고도 번역된 원고가 2백자 원고지로 12,182장에 달하였으니 절대로 적지 않았던 일이라 하겠는데 진심진력盡心盡力으로 하였으니 진선진미盡善盡美는 기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라고 담담하게 술회하고 있다.
일평一平 선생은 2023년 10월 13일 향년 95세로 타계하시어 고인故人이 되셨지만, 우리 후손들이 정말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이시다. 우리가 이런 문화유산의 재조명도 일평一平 선생을 비롯한 조문趙門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종원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자료 수집 및 정리 : 대종회 부회장 병섭(평장사공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