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회장 인사말씀 |
회장 조용구 |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2020. 11. 18일 개최된 우천조완구선생기념사업회 정기총회에서 뜻하지 않게 회장직을 맡겨주셨습니다. 더욱이 우리 조문에서 가장 존경 받고 계신 一平 南權 前 회장님께서 이루신 업적에 累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회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천선생께서는 우리 문중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거목이시고 풍양조씨 대종회 초대회장으로 풍양조문의 기초를 세우신 분이십니다.
국권이 상실되자 선생께서는 1914년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홀연히 북간도에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하셨고,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상해임시정부 수립에 산파역을 하셨습니다. 여러 독립단체를 어렵사리 규합하시고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앞장서서 후원하시면서 임시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주도하신 주인공이십니다.
본 지면을 통하여 「이만원 지음, 대종교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완구」의 책자를 인용하여 선생의 인품과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 조완구 선생의 유명한 별명 조완구 선생에게는 두 가지 별명이 따라다녔다. 하나는 ‘단벌신사’였고, 다른 하나는 ‘기틀판틀’이다. 전자는 가족을 떠나 홀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에 붙여졌고, 후자는 독립운동 당시와 광복이후 국내외 인사들로부터 붙여졌다. 그는 대의명분과 법규에 고집스럽도록 충실하였다. 김구·이시영 등 우파인사들이 좌파나 사회주의 계열 인사의 공세로 골머리를 앓았다면, 좌파나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은 조완구라는 장벽에 막혀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바로 그런 고집 때문에 여러 번 해체의 위기를 맞았던 임시정부는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여 광복을 맞을 수 있었다. 그의 존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광복 이전에 이미 사라졌을 것이고,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사라진 한국의 독립운동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의 소속은 대한민국임시정부였고, 업무는 독립운동, 신앙은 대종교, 목표는 조국의 광복이었다. 그러나 독립운동의 대가는 참혹했다. 광복 이후 그가 만날 수 있었던 혈육은 딸 뿐이었다. 외아들은 부친을 찾아 만주로 갔다가 비명횡사했고, 노모는 아들을 그리다 객지에서 운명하였으며, 아내는 머리를 깎고 삯바느질로 두 딸을 훌륭히 키웠으나 광복을 몇 개월 남겨두고세상을 떠났다. [출처 : 이민원 지음, 대종교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완구]
|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독립운동가의 일생은 엄혹한 희생과 고독한 삶이었습니다. 더욱이 선생은 1950년 6.25 동란 중 북한 공산정권에 의하여 납북되어 북한 땅에서 가족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니 이보다 더 애통한 일이 있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선생의 납북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월북으로 오해하는데 대하여 김일성 집단에 의한 강제 납북임을 상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대하여 북한에서 납북자들을 관리하던 인사가 일본으로 탈출하여 조완구 선생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 인사들의 생활상을 증언하였고 우리 정부에서도 확인한 사실입니다.
납북 기간 동안 북한에서 우천선생에게 자진월북이라고 대남방송 원고를 쓰라고 강요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강요해도 끝까지 거부하고 버티다가 병을 얻어 쓸쓸히 조국통일을 걱정하며 서거하셨음이 판명되었습니다. 또한 선생의 이념 상황은 상해 임시정부 내에서 강력한 우익 민족진영의 대표로 활약하셨고 임정내의 좌익세력의 분열 책동에 강력히 대처하여 임시정부를 지켜내셨습니다. 또한 북한에 동조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 건국훈장을 포상한 것입니다. 선생께서 납북되시어 온갖 고초를 겪으신 것도 억울한 일인데 오해로 인한 선생의 명예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본 회의 발전을 위하여 임기 중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본 기념사업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당국의 협조를 받아 선생의 선양사업을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둘째, 선생의 서훈등급을 현재 건국훈장 대통령장 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등급으로 승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의 공적은 최고 등급 서훈 인사들 보다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한 단계 낮은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 마다 회원님들께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하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인사말씀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우천조완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조 용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