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수요회 행사(부여 회양공 묘소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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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4-08-16 15:46 조회89회 댓글0건본문
2014년도 수요회 행사
▣ 부여 회양공 묘소 성묘
풍양조씨 수요회의 전통 행사인 성묘 및 종중방문은 우리 조문(趙門)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회양공 愼(신)자 할아버님의 묘소를 참배하는 영광스런 의식을2014년 5월 7일 가졌습니다.
돈섭(敦燮) 명예회장을 비롯하여 각파회장 등 40여 종 현을 모시고 성황리에 마치게 된 점 경행(慶幸)이라 생각되며, 행사를 빛내주신 여러 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공의 묘소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점 상리에 위치하고 조선 초기에 유명한 무학대선사가 정했다는 일화가 있는 이름난 명당(明堂: 玉女織錦形)이라 한다. 부여종무소(회장: 남인)에서 성심을 다해 수호하고 있으며, 묘소의 형세도 천작(天作)으로 자연그대로 형성되어 볼수록 경이로운 성지(聖地)로 생각되었습니다.
근년에 수요회서 두 번째 참배입니다만 갈 때마다 몇 가지 숙연(肅然)한 감회를 느끼곤 합니다.
1. 感懷 깊은 敎訓
* 첫째는 할아 번님의 절의(節義)에 대한 생각입니다.
고려 말 신돈(辛旽)의 난에 몰려 당시 여러 할아버지들이 황해도로, 상주로, 피신하는 난리 속에 공께서는 작은 아드님 개평(開平:장사랑)을 데리시고 임천(현부여)에 내려오시어 은둔하면서 삼베옷(布衣)을 입고 띠 풀집(茅屋)에 숨어 사시다가 생을 다하셨다. 조선 3대 태종대왕께서 잠용(潛龍:왕이 되기 전)시에 정의를 생각하여 관직에 나오라 하셨으나 두 임금을 섬길 수는 없다하시며 거절하고 후에 다시 찾았으나 이미 타계하신 때이었다고 한다. 이 의(義)로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 유생들이 동곡서원(東谷書院)을 세우니 그 현액을 상절사(尙節祠: 숭고한 절개)라 하여 숭고한 정신이 후세에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두 번째는 배위 고성 이 씨 할머님의 고독한 절의(節義)입니다.
큰아드님 안평(安平: 좌랑 공)과 친정인 춘천 애막 골에서 숨어사시면서 손자 여섯(謙之. 重之, 順之. 厚之. 溫之. 恭之)을 두게 되었으니 그 숭고한 절의의 표방(標榜)이시고, 우리 조문을 번창하게하신 계기가 되어 이 때부터 풍양조씨가 크게 번창하게 되었음을 되새겨야 합니다.
성묘 가는 차 중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여섯 어른의 휘자(諱字: 죽은 이의 이름)가 모두 갈지(之)자가 붙어 있는 뜻을 생각했습니다. 지(之)는 단순한 어조사가 아니라 이르다(至) 또는 이룩하다의 뜻으로 큰 인물이 되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당시에도 예(禮)와 인성을 중시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미루어 보건대 양반정신을 중시한 것이라 생각되어 후손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와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 세 번째는 공의 유적이 지방문화재로 승격한 종회의 노력입니다.
공의 墓所는 문화재료(제119호), 德林丙舍(305호), 東谷書院(92호)로 보존되어 지방문호재로 영원할 것이며, 그래서 할아번님의 절의는 당시 조선조 뿐 아니라 현세에도 널리 인정되어 도문화재로 지정되고, 큰일을 이루신 현지 종중의 노력에 대하여 경의가 느껴집니다.
* 마지막으로 언제나 성심을 다하는 종회의 면모를 배웠습니다.
다른 종중도 다 훌륭하시지만 여기는 평범하고 소박하면서도 성심을 다하는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灑掃應對란 말이 있듯이 손님을 마지하기 위해 넓은 국내를 아주 깨끗이 벌초하고 주변까지 일신하게 최선을 다한 모습은 바로 숭조의 표상이라 생각되어 존경스러웠습니다.
2. 의식에 참여하는 마음가짐
우리들의 뿌리인 조상에게 대한 성심은 일부 퇴색되는 면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하신 반시보본(反始報本)의 당연한 천윤은 변할 수 없습니다. 또 제례는 여신재(如神在)라 생각할 때 우리는 형식이나 무성의를 떠나 우선 성심(誠心)과 인내(忍耐)가 앞서야 합니다. 성심의 본질은 역시 스스로의 본마음(修己心)을 찾는 일입니다.
본(本)마을 찾으면 서로가 예스러운 마음이 생기고, 예가 생기면 엄숙함이 생기고 엄숙함이 생기면 자연히 경건(敬虔)한 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
* 첫째로 모든 제례의식은 엄숙해야 합니다.
논어에서도 제즉치기엄(祭則致其嚴)이란 말이 있습니다. 제사는 물론 특히 단체성묘는 엄숙함이 더 요구됩니다. 소풍 온 착각, 특히 올바르지 않은 절하는 자세는 스스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큰절(稽首拜)로 하고 일어서면서 반드시 상읍례(上揖禮)를 해야 합니다. 자신이 안 고치면 그 후손도 안 고쳐집니다.
* 다음으로 의복을 예스럽게 갖추어야 합니다.
제사나 성묘는 자손들이 있어 모시는 예(禮)기 때문에 길사(吉事)라 해서 흉사(凶事)와 달리 현란하지 않게 가급적 검은색에 가까운 단색정장으로 점잖게 갖추면 됩니다. 그러나 점퍼나 등산복, 운동화로 참여하는 것은 행사 전체의 품격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논에서 사는 메뚜기도 여름에는 파란색, 가을에는 노란색입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때와 장소에 맞게 갖추어 입어야 합니다.
* 종인 간에 언사와 호칭도 중요합니다.
말(言)에도 온도가 있는 법, 때와 장소를 가려서 따뜻한 말로 스스로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직함이 있으면 ㅇㅇ회장님, 없으면 一家 어른, 宗丈님, 아호 등 듣기 좋게 ‘님’자를 붙여 서로 존경해야 합니다.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주모르는 사이거나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쓰는 호칭입니다.
끝으로 이번행사에 참여해주신 종 현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사정이 계시어 이번에 같이 하지 못한 어른들께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기대하면서 행사 후기를 갈음합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돈봉 수요회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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